오늘의 일기

사회의 첫 걸음마

묘운 작가 2023. 9. 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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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가상 일기

일기 제목: “사회의 첫걸음마”
날짜: 2023년 9월 8일 금요일
주인공 소개:

  • 이름: 서재훈
  • 나이: 28세
  • 취업 지원 분야: 마케팅 및 미디어
  • 최근 지원한 회사: 으른 마케팅 그룹
  • 목표: 꿈을 꾸는 마케팅 전문가가 되기

 
일기 내용:
 

오늘 아침 눈을 뜬 시간은 아침 정각 7시. 햇빛이 밝아오며 새로운, 아니, 새롭길 바랐던 하루의 시작을 맞이했다. 오늘은 나에게도 새로운 무언가가 찾아오길 바라며 간단한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새롭길 바랐던 하루의 말이 무색하게도 오늘 나의 아침은 어제와도 똑같은 계란 후라이 두 장과 토스트 두 장이다. 정말이지.. 사람에게 음식이 생명을 유지 시키는 필수적인 요소만 아니었어도 난 차라리 아침을 매일 챙겨 먹지 않았을 것이다. 매일 똑같은 메뉴에.. 맛도 그럭저럭.. 돈만 아까울 뿐이다. 그래도 혼자 서울에서 자취하며 지금은 멀리 떨어져 지내지만, 아침마다 아침은 잘 챙겨 먹었는지, 인증 사진까지 요구하는 우리 어머니를 위해서 꼭 챙겨 먹으려고 하고 있다.
 

뭐 어찌 됐든, 오전 9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나는 오늘도 역시 취업 포털 사이트에 로그인하여 새로운 채용 정보를 찾고 있었다. 바로 어제저녁, 그나마 붙을만하지 않을까 했던 회사마저 떨어지며 기력을 조금은 잃은 나였지만.. 어쩌겠나 오늘도 다시 찾아봐야지.. 하하. 오늘 지원할 공고를 찾기 위해 필터를 적용했다. 뭔 놈의 필터가 이리도 많은지, 난 사실 필터링이고 뭐고 어느 부서든 그냥 받아나 줬으면 좋겠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검토하고 또 수정한 후 지원서를 냈다. 끝나자마자 김칫국 한 사발을 마신 후 머릿속에 면접을 상상하며 면접 질문과 답변을 공부했다.
 

점심시간,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집 근처의 카페에 가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며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취준생들 모두 공감하지 않는가? 그냥 뭔가 집에만 있으면 안 될 것만 같은 그 느낌. 일단 카페에 앉아라도 있어야겠다는 느낌. 그렇게 앉아서 자기 계발을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검색하던 도중 어머니에게 문자 한 통이 왔다. 요새 취업 준비는 어떻게 돼가고 있냐는 문자였다. 같이 붙어서 살 때는 어머니의 말투가 이리 여리고 마음이 아픈지 몰랐는데 멀리 떨어져서 문자로 소통할 때마다 많이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어머니가 문자를 보낼 때 쓰시는 단어, 문장 하나하나가 여리고 마음이 아프다.. 그렇게 나는 어머니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지금 여러 오퍼가 왔으며 행복한 고민하고 있다는 착한 거짓말을 하고야 말았다. 이상하리만큼 그 카페의 커피가 쓰게 느껴지는 한순간이었다.
 

그렇게 저녁, 집으로 돌아와 하루 동안의 목표와 성과를 돌아보고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에게도 분명 내일은 좋은 일이 일어나겠지.. 하며 마음을 다듬는다. 창밖을 바라보니 오늘도 세상은 참 바쁘게도 돌아간다. 우리나라는 왜 이리 좁으면서도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그런데도 왜 나는 저 중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는지, 참 생각이 많아졌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저 사람들도 분명 나처럼 이런 일상을 보냈겠지? 분명 그럴 것이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인생은 결국 쉴 새 없이 계단을 오르는 것이니까. 그렇게 끝이 없는 계단을 오르다가 인생의 마지막 부분에는 구름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 구름에 집을 짓고 현생과는 작별하며 살아가게 된다. 나도 아직 그 계단을 오르고 있을 뿐, 나의 인생은 아직도 한창이다!
 

저녁을 먹고 휴식 시간을 가진 후 나는 침대에 누워 지금 이 일기를 작성하고 있다. 오늘도 역시 결국엔 반복된 일상이지만 내일의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한다. 나는 지금도 내 상상력을 붓 삼아 내 머릿속에 앞으로 일어날 새로운 일들을 그려내고 있다.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온다고 믿고 있기에 나는 내일이 그리 두렵지는 않다. 언젠간 올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나는 이 일기의 끝에서 빛나는 희망의 빛줄기를 찾았다. 나의 끊임없는 노력의 끝에는 분명 아름다운 시작이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내 과거, 현재와 미래는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다.
 
 
작가의 말:
"저의 첫 가상 일기로 모든 2-30대의 고민, 취업 준비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이 일기에 등장하는 서재훈 씨에게 조금이라도 공감하셨나요? 여러분, 시작이란 것은 모두 타이밍이 다릅니다! 육상 경기에서 운동화조차 준비하지 않고 뛰는 선수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여러분은 아직 “준비”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일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힘내시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내일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